화요일 밤 9시 40분, 데크 가격을 매기고 있습니다. 처음 짓는 데크가 아닙니다. 어림잡아 마흔 번째쯤 됩니다. 그런데도 지금 식탁에 앉아, 앞선 서른아홉 번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숫자를 처음부터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요즘 장선은 얼마인가? 지난번 기초 작업은 얼마를 받았지, 그리고 그건 기초별 개별 가격이었나, 아니면 골조 안에 다 묶어서 매긴 가격이었나? 지난 6월 헨더슨네 데크 견적을 찾으려고 보낸 메시지함을 뒤져 봅니다. 결국 찾긴 하는데, 난간 가격을 예전의 내가 어떻게 매겨놨는지 지금의 나는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마흔 번째 데크인데, 매번 첫 번째인 것처럼 가격을 매기고 있습니다. 나머지 서른아홉 번의 경험은 오래된 견적서들, 공급업체 영수증, 그리고 어떤 공사가 끝날 때 기분이 나빴는지에 대한 기억 속에 흩어져 있습니다. 오늘 밤 숫자는 90분이 걸릴 것이고,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는 추측일 것입니다.
해법은 수십 년 동안 이미 자리 잡힌 업종이라면 어디에나 뻔히 보이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바로 가격표입니다. 파는 것들(품목, 작업, 일위대가)을 한 목록으로 정리하고, 각각에 단위와 가격을 붙여두는 것입니다. 그 가격은 이미 한 번, 낮에 정신이 맑을 때 진지하게 고민해서 정해 둔 값입니다. 그 뒤로는 견적 작업이 새로 지어내는 일이 아니라 고르는 일이 됩니다. 90분 걸리던 견적이 15분이 되고, 숫자는 더 나아집니다.
가격표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신비로울 것 없이 풀어보면, 가격표는 세 개의 열로 이루어진 목록입니다.
- 품목: 고객에게 말할 때 쓰는 표현 그대로 적습니다. "실내 문 공급 및 설치, 할로우 코어, 프리행." "방부목 데크 골조." "변기 내부 부품 교체."
- 단위: 개당, 제곱피트당, 선형피트당, 개구부당, 시간당 같은 기준입니다. 단위를 정하는 것이 지혜의 절반입니다. 이것이 하나의 가격이 여러 공사 규모에 걸쳐 늘어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 가격: 그 단위 하나에 청구할 금액입니다. 노동비, 자재비, 마진이 이미 다 포함된 상태로, 밤 9시 40분이 아니라 차분하게 결정된 값입니다.
세 가지 유형의 항목이 이 표를 채웁니다. 자재 품목(수전, 석고보드 한 장)에는 원가와 판매가가 함께 붙습니다. 노동 작업(철거 제곱피트당, 개구부당 설치). 그리고 가장 가치 있는 유형인 일위대가(작업 패키지)입니다. 완성된 작업 한 단위 전체를 하나의 줄로 묶어 가격을 매기는 방식입니다. "데크 골조, 제곱피트당"이라는 항목 하나가 장선, 행어, 나사, 노동을 모두 담은 숫자 하나로 표현됩니다. 일위대가야말로 가격표가 단순한 목록에서 벗어나 진짜 일을 하기 시작하는 지점입니다. 대부분의 공사는 결국 같은 패키지가 수량만 달리 반복되는 것에 불과하니까요.
마크업과 마진 계산기는 하나를 다른 하나로 환산해 두 방식 뒤에 숨은 가격과 이익을 보여줍니다.
백지가 아니라 지난 20건의 공사에서 만드세요
이 작업을 마비시키는 함정은 "내가 파는 모든 것"을 백지부터 써 내려가려는 시도입니다. 건너뛰세요. 가격표는 이미 존재합니다. 지난 스무 건의 공사 안에 이미 적혀 있습니다. 만드는 작업은 새로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추출하는 것이며, 두세 번의 저녁이면 충분합니다.
첫째 날 저녁: 견적서에서 캐내세요. 최근 견적서와 청구서 스무 개를 꺼내세요. 등장하는 모든 항목을 나열하고, 몇 번씩 등장하는지 집계하세요. 패턴이 놀라울 겁니다. 파는 것의 대부분은 열다섯에서 스물다섯 개 안팎의 항목이 반복적으로 채우고 있을 것입니다. 그 반복되는 핵심이 곧 가격표의 첫 버전입니다. 이색적인 일회성 항목들은 그냥 일회성으로 남겨두면 됩니다.
둘째 날 저녁: 정직한 숫자를 붙이세요. 반복되는 각 항목마다 그 공사들에서 실제로 얼마를 청구했는지, 그리고 알 수 있다면 그 공사가 마무리될 때 기분이 어땠는지 살펴보세요. 같은 작업에 450달러, 520달러, 610달러를 받은 적이 있나요? 그 편차가 바로 정리되지 않은 가격 불일치이고, 지금이 그걸 끝낼 순간입니다. 오늘의 자재비와 실제 간접비에서 도출한 요율을 반영하는 숫자를 고르세요. 일이 순조로웠던 그 공사의 감성적인 숫자가 아니라요. 어떤 공사가 손해를 봤다면, 그 손해의 원인이 됐던 항목은 원래 마땅히 그랬어야 할 가격으로 다시 매기세요. 이것이 바로 요점입니다. 가격표는 교훈을 다시 배우지 않고 저장해두는 곳입니다.
셋째 날 저녁: 단위화하고 묶으세요. 작업이 규모에 따라 늘어나는 부분(제곱피트당, 개구부당, 설비당)은 개별 건에 매긴 가격을 단위 가격으로 바꾸고, 늘 함께 하는 작업 순서는 일위대가로 묶으세요. 이 김에 각 항목의 설명을 고객이 읽을 수 있는 언어로 써두세요. 그 설명은 그대로 견적서에 옮겨질 것이고, "필요 시 하부 바닥 R&R"은 집주인이 마주해야 할 문장이 아닙니다.
스무 개 안팎의 항목, 정직한 가격, 합리적인 단위. 완벽하게 다듬으려는 유혹은 뿌리치세요. 80% 정도만 커버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가격표가, 절대 완성되지 않는 완벽한 가격표보다 낫습니다. 표가 커버하지 못하는 것은 예전 방식대로 가격을 매긴 뒤 표에 추가하세요. 그렇게 해야 이론상의 업종이 아니라 내 실제 업종에 맞게 표가 자라납니다.

가격표가 생기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속도는 광고되는 이점이고, 실제로도 진짜입니다. 데크 견적은 이미 신뢰하는 항목들(제곱피트당 골조, 개당 기초, 선형피트당 난간, 단당 계단)로 조립되며, 예전에는 헨더슨네 견적서를 찾는 데만 걸리던 시간 안에 끝납니다. 그날 저녁 안에 견적을 끝낼 수 있고, 속도 자체가 일감을 따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속도는 이 표가 해주는 일 중 세 번째로 좋은 것일 뿐입니다.
일관성이 더 값집니다. 같은 작업은 이제 컨디션 좋은 화요일에 견적을 내든 지친 금요일에 내든, 낯선 고객이든 할인을 은근히 기대하는 친구의 이웃이든 같은 가격을 받습니다. 그런 할인에 합의한 적도 없는데 말이죠. 고객들은 서로 얘기를 나누고, 내 숫자는 이제 그 비교를 견뎌냅니다. 그리고 내 기분이 더 이상 가격을 결정하는 변수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래 왔지만요.
가격표가 쌓여간다는 것, 이게 가장 값진 부분입니다. 틀어진 공사 하나하나가 교정을 가르쳐주고, 그 교정은 표 안에 남아서 이후의 모든 견적이 자동으로 물려받습니다. 저가로 매긴 타일 철거에 아픈 것은 딱 한 번뿐입니다. 표가 없으면 같은 교훈을 해마다 다시 배우게 됩니다.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으니까요. 이것이 15년 경력의 시공업자와, 1년 경력을 열다섯 번 반복한 시공업자를 가르는 진짜 차이입니다. 한쪽은 그 교훈을 기록해뒀습니다.
조용한 네 번째 이점도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견적을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팀원을 처음 들이는 날, 혹은 견적 시즌에 화요일 하루 쉬고 싶은 날, 가격표는 "가격 책정이 내 머릿속에만 있다"는 상태와 "가격 책정이 사업 안에 있다"는 상태의 차이를 만듭니다.
분기별 점검: 표를 살려두는 30분
가격표는 기념비가 아니라 정비 일정이 딸린 도구입니다. 방치하면 조용히 부패합니다. 자재비는 오르는데 표는 그대로 있고, 어느새 모든 견적서가 작년 가격에 올해 원가를 실어 보내게 됩니다. 낡은 표는 없는 표보다 더 위험합니다. 자신 있게 틀리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아주는 규율은 1년에 네 번, 반복되는 30분입니다.
- 변동 항목을 다시 가격 매기세요. 목재, 구리, 연료 비중이 큰 서비스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들을 알고 계실 겁니다. 현재 공급업체 가격과 대조해서 개별 견적서가 아니라 표 자체를 조정하세요.
- 아팠던 공사를 점검하세요. 지난 분기 이후 예상보다 나쁘게 끝난 공사가 어떤 것이었나요? 원인이 된 항목이나 일위대가를 찾아 근원에서 바로잡으세요.
- 반복 항목을 승격하세요. 이번 분기에 처음부터 두 번 이상 가격을 매긴 항목이 있다면 영구 항목으로 등록할 자격이 있습니다.
- 군더더기를 정리하세요. 1년 동안 판매한 적 없는 항목은 보관 처리하세요. 날렵한 표는 계속 쓰이고, 어수선한 표는 우회당합니다.
캘린더에 표시해두세요. 분기 첫째 주 토요일, 커피 한 잔, 30분. 가격표가 죽는 시공업자들은 모두 이 단계를 건너뛴 사람들입니다. 표가 실패한 게 아니라 습관이 실패한 것입니다.
표가 어디에 있느냐가 실제로 쓰이는지를 결정합니다
집에 있는 바인더 속 가격표는 정작 제 몫을 해야 할 순간에 손이 닿지 않습니다. 현관에서 "여기 온 김에 새 세면대 하나 놓으면 얼마 정도 들어요?"라고 묻는 순간, 혹은 현장 방문 중에 그 자리에서 견적을 낼 수 있는 순간 말입니다. 스프레드시트가 낫지만, 그래도 실제 견적서와는 복사-붙여넣기 한 번 떨어져 있고, 그 복사-붙여넣기가 바로 일관성이 다시 새어 나가는 지점입니다.
작동하는 버전은 가격표를 견적 도구 안에 넣는 것이고, Zeus는 정확히 이렇게 돌아갑니다. 가격표는 앱의 돈 관련 기능의 중심입니다. 모든 품목에는 판매 가격이 붙어 있고, 그 아래 딸린 공급업체 목록에는 원가가 함께 붙어 있어서, 가격을 정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마진이 보입니다. 견적서 작성은 품목과 수량을 고르는 일이 되므로, 현관에서의 즉석 견적이 2분 만에 끝나고 다른 누구에게 청구한 가격과도 일치하며, 이 항목들은 견적서가 청구서가 될 때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같은 카탈로그가 곧 재고이기도 합니다. 재고 현황은 그 같은 항목들을 기준으로 입고, 사용, 조정 내역이 기록되는 원장이므로, 견적과 재고가 하나의 목록에서 나옵니다. 분기별 점검 시점에는 항목 하나를 업데이트하면 이후 작성되는 모든 견적서가 새 숫자를 물려받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고 나중에 동기화되니, 신호가 끊기기 딱 좋은 현관 앞에서도 문제없습니다.
무엇으로 만들든, 일단 만드세요. 마흔 번째 데크는 첫 번째처럼 가격을 매겨서는 안 됩니다. 마흔 번째답게, 서른아홉 건의 축적된 지식이 무거운 일을 대신 해주는 채로 가격을 매겨야 합니다. 그리고 화요일 저녁은 되찾아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처음 만드는 가격표에는 항목이 몇 개 정도 있어야 하나요?
지난 스무 건의 공사에서 실제로 반복되는 것들을 뽑아 열다섯에서 스물다섯 개 정도면 됩니다. 그 정도 핵심 규모면 대체로 견적의 대부분을 커버합니다. 열 개 미만이면 표를 너무 자주 우회하게 돼서 습관이 되지 못하고, 처음부터 쉰 개가 넘으면 도구가 아니라 연구 프로젝트를 만든 셈입니다. 유기적으로 키우세요. 처음부터 가격을 두 번 매긴 품목이 있다면, 그 품목이 바로 표가 원하는 항목이라는 신호입니다.
표 안의 가격에 마진을 포함해야 하나요, 아니면 견적 시점에 마진을 더해야 하나요?
마진을 미리 반영해두세요. 표의 가격은 판매 가격(원가에 직접 도출한 마크업을 더한 값)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견적 작업이 순수하게 고르는 일이 되어 압박 속에서 계산을 틀릴 일이 없고, 표를 보고 견적을 내는 직원이 실수로 원가에 팔아버리는 일도 막을 수 있습니다. 원가도 항목별로 함께 기록해두세요. 원가와 가격 사이의 격차는 공급업체 가격이 움직였을 때 분기별 점검에서 확인할 지점입니다.
제 공사는 다 맞춤형인데, 가격표가 저한테도 통할까요?
공사는 맞춤형이어도 구성 요소는 대체로 그렇지 않습니다. 맞춤 주방도 결국은 상자당 캐비닛 설치, 카운터 실측, 설비당 배관 초벌, 개구부당 전기 작업입니다. 모두 수십 번 반복해온 일위대가일 뿐, 배열만 새롭습니다. 반복되는 구성 요소는 표로 가격을 매기고, 진짜 새로운 나머지는 손으로 가격을 매기세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나머지가 실제로 얼마나 작은지 알게 될 겁니다. 만약 정말 아무것도 반복되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 대개는 견적 단위를 너무 크게 잡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고객에게 가격표를 보여줘야 하나요, 아니면 견적서에 품목별 가격을 보여줘야 하나요?
표는 내부용입니다. 고객 문서가 아니라 내 가격 산정 도구입니다. 견적서에는 판매에 도움이 되는 만큼의 항목별 세부 정보를 보여주세요. 규모가 큰 공사는 대체로 (철거, 골조, 마감처럼) 눈에 보이는 구간이 있어야 고객이 돈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고, 소규모 공사는 명확한 단일 범위 가격이 더 잘 맞습니다. 어느 쪽이든 숫자는 표에서 나오며, 달라지는 것은 일위대가를 종이 위에 어디까지 풀어서 보여주느냐뿐입니다.





